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는 옛말이 있다. 접시가 깨질 정도로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 있을까? 남편이나 자녀 얘기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얘기의 화두는 ‘살’이다. ‘101호 인호 엄마 살 빠졌다더라’, ‘어디서 뺐다더라’, ‘밤마다 뛴다더라’
남편도 모르게, 남자친구도 모르게 살을 빼고 싶지만 남이 성공한 다이어트도 본인에게는 안 먹힌다며 속상해하는 사람들도 많다. 장바구니에 들어있는 돼지고기 600g을 보면서 자신이 빼고 싶은 kg을 생각해보라. 오늘부터 당분간 돼지고기를 기피하고 싶은 충동이 느껴진다면 그 다음엔 자신에게 필요한 다이어트 방법을 찾아보고 실행해야 할 것이다.
다이어트 방법은 수없이 많고 그 하나 하나를 다 이야기하자면 끝이 없을 것이다. 오늘은 지방과 근육 비율에 따른 운동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체중이 70kg 인 여자 환자가 지방비 보다 근육의 비율이 상당히 높은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 순간적인 힘을 내는데 사용하는 백근이 적근의 비율보다 높다는 이야기이고 이 근육에 저장된 글리코겐이라는 영양물질이 많이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탄수화물 섭취량이 많고 동물성 단백질도 많이 먹지만 식사를 아주 왕성하게 하는 분들이 많으며 왠만한 지구력 운동으로는 살이 안 빠진다. 이런 분들은 줄넘기와 에어로빅처럼 순간적인 힘과 파워를 많이 쓰는 운동을 장시간 해야 한다. 유산소 운동이 효과가 적은 케이스로 줄넘기 500개 정도로는 밥맛만 좋아질 뿐 체중감량은 절대 없으며 줄넘기 4~5000개, 에어로빅 2시간씩은 해야 살이 빠진다.
체중은 그렇게 많이 나가지는 않지만 잘 먹지도 않는데 살이 안 빠진다는 호소를 하며 한의원에 가장 많이 오는 경우이지만 또 치료효과도 미미한 분들이 있다. 이분들은 근육보다 지방의 비율이 높으며 식사량이 왕성하기보다는 게으름이 많아서 살이 찌는 경우이다. 지방의 양이 많고 오래된 비만이라 셀룰라이트가 많아 운동을 해도 효율이 떨어진다. 이런 경우에는 광폭속보를 권장한다. 팔을 크게 흔들고 빨리 걷는 것을 말하는데 30분에서 1시간을 하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밥맛이 당기게 되어 오히려 낭패를 겪게 된다. 일단 20분정도 음악을 들으면서 가볍게 걸으면 약간 땀이 나면서 맥박수가 140 이상이 되는데 이정도 되면 스트레칭을 5분정도 가볍게 하고는 30분 정도 광폭속보를 한다. 이후 5분 천천히 걷고 다시 20분 정도 광폭 속보를 하는데 이것이 살이 빠지는 순간이다. 이렇게 하면 1시간 30분 정도의 운동으로 체지방을 효과적으로 분해시킬 수 있다. 처음 30분 걷고 나면 땀이 쪽 나면서 힘이 쭉 빠지는데 이것이 말초혈관까지 혈액순환을 증진시키는 효과를 나타내고 5분정도 숨을 고르면 몸 안의 열기가 피부까지 전달된다. 이 다음에 걷는 20분이 진정으로 체지방을 없애는 운동이 되며 한번 정도 더 걸으면 더 효과가 있다. 운동하기 30분에서 1시간 전에 한약을 복용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간혹 다리의 근육량이 많아 열심히 맥주병을 문지르는 여성분들이 있는데 이 방법을 권유해볼만하다.
세 번째 경우로 근육량과 지방량이 비슷하여 운동도 적당히 하고 영양분도 적당히 섭취하시는 분들이 있다. 사실 의학적으로 비만치료가 필요하지는 않으나 미용적인 면에서 좀 더 체중감량을 원하시는 분들이다. 이런 분들은 하루 2번의 운동이 좋다. 아침에는 무산소 운동을, 저녁에는 유산소운동을 하고 씻고 잠자리에 드는 습관을 2주만 길들이면 1주일에 2kg 정도는 무난하게 감량할 수 있다. 단 운동 후에 영양분섭취를 자제하며 샤워하고 반드시 체중계에 올라가서 체중이 준 것을 확인하면 음식을 먹고 싶은 생각이 사라질 것이다.
비만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숙원인 과제다.
필자도 야밤에 마시는 맥주를 뒤로 다이어트 고민을 숱하게 했다.
그렇다. 고민은 그만하자!!!
유산소 운동이든 무산소 운동이든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끈기있게 유지하는 게 관건이라는 것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