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에서 탈모 환자를 보다보니 겉으로 잘 표시가 나지 않아서 그렇지 알고보면 원형탈모로 고민하고 있는 환자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다음은 일반적인 원형탈모에 대한 현재까지 알려진 대략의 내용을 소개하니 원형탈모로 고민하시는 분들의 참고가 되길 바란다.
원형 탈모증은 하나 또는 두세개의 탈모반이 원형 또는 타원형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대부분 두피에 발생하지만 눈썹, 속눈썹, 수염 등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모발이 있는 부위이면, 어디든 발생할 수 있다) 이들 원형의 탈모반이 서로 융합되어 확대되기도 한다. 두피 전체를 침범(전두 탈모증)하거나 신체 전부를 침범(전신 탈모증)할 수 있다. 측별한 자각 증상은 없으며, 자연적으로 치유되기도 하지만 재발이 흔다.
원형 탈모증은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피부병의 약 2%정도를 차지한다. 역학조사에 의하면, 50세가 될 때까지 인구의 약 1%가 원형탈모증을 경험하게 된다고 한다. 발병률에 있어서 성별의 차는 없으며, 주로 소아나 젊은 성인에서 호발한다. 환자의 약 63%가 20세 이전에 발병되며, 75%의 환자가 50세 전에 발병한다.
원형 탈모증에 대한 기록은 이미 약 2천년 전부터 있어왔으나, 아직도 정확한 원인은 불명이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 결과들은 자가면역기전을 중요한 병인으로 지목하는데 큰 이의가 없다. 또한 원형 탈모증 환자의 10~20%에서 가족력을 보이는 것을 보아 여기에 유전적 소인과 정신적 스트레스가 함께 관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원형 탈모증이 진행되고 있는 활동성 병변을 병리조직학적 측면에서 관찰하여 보면, 모낭주위에 염증 세포들이 관찰되는데, 이들은 주로 helper T cell로서 이러한 조직 소견들은 세포매개성 면역기전을 설명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20~30%의 환자가 원형 탈모증이 발생하기 전에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은 경우를 볼 수 잇는데, 이러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면역 기능에 변화를 일으켜 탈모를 발생시킨다는 설명도 가능하다. 또한 원형 탈모증환자의 HLA 연구 결과는 유전적 감수성이 원형 탈모증의 발생에 관여할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그 예후를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조기에 발병한 경우(사춘기 이전), 병변의 침범부위가 넓은 경우(전두 탈모증, 전신 탈모증)에 예후가 좋지 않다. 탈모반이 측두부와 후두부를 따라 융합되면서 진행되는 사행성 두부 탈모증도 예후가 좋지 않다. 반대로 사춘기 이후에 발생한 수개의 작은 병변들은 자연 소실되는경우도 많다.
- 참고자료: 피부질환 아틀라스 (도서출판 한미의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