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치료의 장점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필자가 보는 가장 큰 장점은 인체 전체를 유기적으로 보고 치료한다는 점이다.
여드름이 났는데, 그 사람이 평소 소화가 잘 안되고 잘 체하고, 성격이 예민해서 작은 것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잠도 잘 안 오고 중간에 잘 깨기도 하고, 스트레스가 많아서 어깨도 많이 뭉치고, 가끔씩 두통도 있고, 혈액순환이 잘 안되서 얼굴은 붉고 손발은 차다면....... 만약 필자가 이런 증상을 가지고 있다면 당연히 주저하지 말고 한의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을 것이다. 필자가 한의사이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꼭 그런 것 만은 아니다. 그 이유는 이러한 경우 한의원에서 피부과보다 훨씬 효율적인 치료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피부과 선생님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일반적인 경우에 그럴 것이다. 왜냐하면 의학의 관점 자체가 한의학은 전체적인 몸의 균형을 중요시 하면서 국소적인 증상을 조절하는 쪽이고, 서양의학은 좀 더 분과적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드름은 얼굴에 나타나는 하나의 증상이지만 여드름이 그냥 얼굴에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뭔가 원인이 있을 것이다. 그 원인이 호르몬의 불균형인 청소년 여드름의 경우를 보면, 청소년기의 여드름이 나는 기간에는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여드름 뿐만 아니라 신체의 다른 부위에도 변화가 나타난다. 2차 성징이 나타나게 되고 심리적으로도 변화를 겪게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성인 여드름의 경우에도 여드름이 나는 사람들에게는 대부분 동반되어 나타나는 몸의 증상들이 있다. 어깨가 많이 뭉치고, 피로를 많이 느낀다거나, 변비가 있거나, 소화 장애가 있거나, 생리불순이 있거나, 불면증이 있거나, 피부가 건조하거나, 허리가 아프거나 기타 등등. 이러한 증상들은 생활습관이나 어떠한 원인에 따라 여드름과 함께 동반해서 나타나는 증상일 수도 있고, 혹인 이러한 증상이 원인이 되어 여드름이 발생하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한의학은 이러한 전반적인 몸의 증상과 여드름의 상관관계를 살펴 몸의 전반적인 불균형을 바로 잡아 주는 치료 형식으로 발달되어 있는 이론 체계이다. 따라서 이러한 몸의 전반적인 증상을 참고 하여 여드름의 유형을 변증하는데 응용하기도 하고, 이러한 증상을 함께 개선함으로써 여드름의 치료 효과를 높일 수도 있다.
여드름의 외치 요법은 최근 한의계쪽에서도 많은 발전이 있었다. 후한의원에서 자체 개발하여 특허를 받은 AMS시술도 그중에 하나이다. 또한 미세약초침이나 각종 필링요법, 한약 성분을 가미한 여러 가지 피부관리용 제품들....... 이러한 치료 방법을 적절하게 조합하여 한약과 침치료 만으로 하던 기존의 한방치료법에 비하여 여드름 치료의 효율을 높일 수 있게 되었다. 근본치료와 증상 치료를 함께 하기 때문이다.
나무뿌리가 손상되어서 잎에 병이 든 경우 잎만 계속 치료한다면 겉보기에 잠깐 좋아지는 효과는 있더라도 완치는 힘들다. 이런 경우 뿌리를 치료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뿌리만 치료하여 잎의 병을 개선하는 데는 아무래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필자가 볼 때 가장 좋은 것은 뿌리와 잎을 동시에 치료하는 것이다. 몸의 불균형을 바로 잡는 한약과 침치료를 통해 여드름의 원인을 치료하고, 홈케어나 여드름 관리, AMS, 미세약초침, 필링 등의 방법으로 겉으로 나타난 여드름의 증상을 함께 치료하면 치료 기간도 줄이면서 근본치료를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표본을 함께 치료하는 한방 여드름 치료가 더욱 대중화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