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이나 홍반성 피부염, 원형탈모 등으로 본원을 찾는 분들 중에 잠이 잘 들지 않거나,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중간에 몇 번씩 잠을 깨는 증상을 동반하신 경우가 많이 있다. 이러한 경우 여드름이나 피부염, 탈모에만 국한된 치료를 하는 것 보다 불면증을 개선해주는 치료를 병행하여 수면의 양과 질을 개선해주면 피부질환이 더욱 효과적으로 치료 된다. 이런분들을 치료하다 보니 증상의 경중이 있어서 치료 기간의 차이는 좀 있지만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분들 대부분이 개선되는 것을 여러 차례 직접 확인하게 되었고, 불면증에 한방치료 효과가 아주 뛰어나고 환자를 건강하게 한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불면증은 크게 수면개시장애(잠들기 어려운 것)와 수면유지장애(중간에 잠을 깨는 것) 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그 원인은 스트레스, 두려움, 불안, 생각이 많아서, 소화불량, 혈액순환장애, 감기몸살, 극심한 통증, 아토피 피부염으로 인한 가려움증 등 다양하다.
감기몸살이나 소화불량, 통증 등으로 인한 수면장애는 원인이 사라지면 개선되지만 만성적인 스트레스상태이거나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예민한 성격이나 알 수 없는 불안감, 두려움 등으로 인한 불면증은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원인이 예민한 성격과 스트레스인데, 스트레스가 심하면 교감신경의 흥분 상태가 지속되다보니 부교감신경의 길항작용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게 되면서 밤에도 몸의 긴장상태가 지속되어 깊은 수면에 들어가기 어려운 상태가 된다. 양질의 수면은 밤사이 몸의 피로회복은 물론 하루 일과를 정리하고, 다음날의 일상을 준비하는 중요한 요소인데 수면의 질이 좋지 않으면 여러 가지 육체적, 정신적인 문제를 유발하게 된다.
그 대표적인 증상이 만성피로, 무기력, 각종 피부염, 소화기 장애, 우울증, 등이다.
한방서적에는 불면증의 기전을 낮 동안 몸을 보호하는 위기(衛氣)가 밤이되면 몸의 음분(陰分)인 장기쪽으로 들어가서 음분을 돌게 되어 있는데 내장기에 사기(邪氣)가 침입하여 위기가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여 불면증이 발생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수면과 관련이 깊은 장기는 간과 비장, 심장과 담 등을 들 수 있는데, 각각의 장기마다 관련된 몸의 양상이 조금씩 차이가 난다. 불면증의 양상과 몸 상태를 정확히 진찰하여 침과 한약치료를 통해 불균형 된 장부와 경락의 기혈을 조절함으로써 불면증을 개선할 수 있다.
불면증의 한방치료의 장점은 낮에는 정신이 맑고, 밤에는 숙면을 취하게 된다는 점이다. 즉 수면제나 신경안정제와 같은 약물치료는 낮에도 정신이 맑지 못하고 그 부작용으로 부종, 무기력증 등을 유발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는데, 한방치료는 오히려 낮에는 정신이 맑아지고 밤에는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어서 건강한 생활패턴을 유지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이런 좋은 치료법이 있는데 불면증에는 한방치료라는 인식이 없어서 고생하시는 많은 분들을 보면 안타깝다.
불면증으로 고생하시는 많은 분들이 어서빨리 한방치료의 우수성을 경험해보시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