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脫毛)의 한의학적인 이해
모발은 혈(血)의 나머지로써 혈(血)을 그 영양분으로 한다. 그러므로 혈(血)에 문제가 생기면 탈모를 일으킬 수 있다. 땅이 메마르고 양분이 부족하면 나무가 말라 죽어가며, 이때 물과 거름을 주어 살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몸도 혈(血)을 보충하여 영양분과 산소가 잘 공급되게 하면 탈모를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
그러므로 혈을 보해주고 혈이 잘 순환하게 하는 것은 탈모를 치료하는 가장 기본이 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동의보감에 나와 있는 탈모와 혈의 관계를 설명해놓은 부분을 살펴보자.
■髮者血之餘
머리카락은 혈(血)의 나머지이다.
■血盛則髮潤 血衰則髮衰 血熱則髮黃 血敗則髮白
혈이 성하면 머리카락이 윤택하고, 혈이 약하면 머리카락도 약하며, 혈에 열이 있으면 머리카락이 누렇게 되고, 혈이 상하면 머리카락이 희어진다.
■老來髮落鬚長 常也 少壯有髮落 或鬚亦落者 火炎血燥故也
늙으면 머리털이 빠지고 수염이 길어지는 것이 정상인데, 젊어서 머리털이 빠지거나 수염이 빠지는 것은 화(火)가 성해서 혈(血)이 마르기 때문이다.
혈(血)을 상하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은 스트레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스트레스로 인하여 기(氣)의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기가 울체(鬱滯)되면 몸의 여기저기가 병들게 된다.
혈은 음에 속하며 정적이므로 반드시 기에 의존하여 운행한다고 했는데 기가 소통이 되지 않으면 혈 또한 제대로 운행될 수 없으므로 모발에 영양이 제대로 공급될 수 없게 되어 모발은 점차 가늘어지고 수명이 짧아지게 되는 것이다.
혈을 상하게 하는 또 다른 원인으로 인체내부의 비정상적인 열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염증성 질환을 포함하여 감기나 몸에 지나친 열을 만들어내는 음식 술 등이 이에 해당되며 능히 혈을 마르게 하여 탈모를 일으킬 수 있다. 정수리 부위에 탈모를 호소하시는 분들의 대부분이 머리에 열이 많거나 땀이 많이 난다고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