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한의원 칼럼] 여드름흉터 치료는 '디테일의 의학'
  • 2026-07-15 hit.34

여드름 흉터 치료를 하다 보면 비슷한 시술을 했음에도 결과가 전혀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를 자주 경험하게 된다. 


어떤 환자는 한 번의 치료만으로도 눈에 띄게 차오르지만, 어떤 환자는 여러 번 반복해도 일정 수준 이상 좋아지지 않는다. 


더 흥미로운 점은 시술 직후에는 분명히 좋아 보였던 흉터가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꺼지는 경우다. 이 현상을 단순히 재생이 부족하다고 설명하기에는 어딘가 부족하다.

 




치료 전





1개월 후 – 피비테라피 직후





약 5주 후 – 경과 관찰







약 4년 후 – 치료 결과 장기 유지 확인


여드름 흉터는 단순히 꺼진 피부가 아니다. 


나는 이것을 종종 ‘텐트 구조’에 비유한다. 


흉터는 고무줄이나 탄성 있는 폴대로 지탱되는 텐트처럼 일정한 형태를 유지하려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서브시전을 대략적으로 시행하거나, 레이저로 강한 열 손상을 주거나, 기체 압력으로 공간을 벌리는 시술을 하면 시술 직후에는 충혈과 부종 때문에 마치 흉터가 차오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마치 형상기억합금처럼 다시 원래의 형태로 돌아가려는 힘이 작용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단순히 ‘박리를 했느냐’가 아니라, 흉터의 구조와 방향에 맞게 얼마나 정교하게 미세 박리를 했느냐에 달려 있다. 


그리고 그 이후의 과정이 더 중요하다. 단순히 공간을 만들어 놓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 공간이 다시 붙지 않도록 유지하면서, 주변 조직의 재배치나 섬유아세포의 증식을 유도해야 비로소 구조 자체가 바뀌기 시작한다.



임상에서 또 하나 분명하게 느끼게 되는 차이는 환자마다 재생 반응이 다르다는 점이다. 


어떤 환자는 한 번의 시술로 80~90%에 가까운 호전을 보이지만, 어떤 환자는 여러 차례 치료를 반복해도 60~70% 수준에서 정체된다. 이 차이는 단순한 시술 테크닉의 문제가 아니라 피부 자체의 재생 능력, 즉 ‘재생력’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이 경우 반응이 떨어지는 피부에 동일한 시술을 반복하는 것은 효율이 낮다. 오히려 시술 이전에 피부의 반응성을 끌어올리는 과정이 필요하다. 염증 반응을 조절하고, 혈류와 성장인자 환경을 개선하며, 세포가 반응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 주는 전처치가 결과를 좌우한다.



흉터 치료는 시술로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시술 이후의 조직 환경이 최종 결과를 결정한다. 


미세하게 이식된 조직이나 평면적인 재생, 혹은 줄기세포 기반 재생에서는 그 부위의 염증 상태와 성장인자, 미세 순환이 매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임상적으로 보면, 어떤 경우에는 붉은 자국이 단순히 가라앉는 것이 아니라 색이 빠지면서 동시에 조직이 차오르기도 한다. 


반대로 염증이 길게 지속되면 붉은 자국이 남으면서 조직이 오히려 더 위축되는 경우도 있다. 중요한 것은 염증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염증이 어떤 경로로 지나가게 할 것인가를 설계하는 일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나는 미세 손상의 ‘패턴’ 자체가 결과를 바꾼다고 본다. 


톤은 내가 만든 의료기기의 이름으로, 


기본 개념은 MTS와 유사하지만 굴리는 방식이 아니라 스탬핑을 통해 피부에 직접 직입·직출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이를 더욱 발전시켜 공압을 이용한 강한 멀티홀 요법으로 적용하고 있다.



이 방식의 핵심은 단순한 자극이 아니라, 수많은 미세 홀을 통해 형성되는 반응의 ‘총합’에 있다. 


다수의 미세 손상은 DAMPs와 같은 신호를 연쇄적으로 활성화시키고, 회복 과정에서 피부의 불균등한 밀도 차이를 점차 보정해 나간다. 그 결과 흉터 부위가 단순히 차오르는 것이 아니라, 보다 평평하고 안정적인 형태로 자리 잡는 경향을 보인다.




 

2025년 2월 24일 흉터치료전





2025년6월 30일 트랜스테라피 치료 후





2025년 11월 18일 피비테라피 후 약간 위축





2025년 2월 13일 엠톤 치료 6회 후 피부가 정리됨


여드름 흉터 치료는 결국 ‘디테일의 의학’이다. 


어떤 장비를 사용하는지, 어떤 시술을 선택했는지도 중요하지만, 실제 결과를 좌우하는 것은 그보다 훨씬 미세한 영역에 있다. 


흉터의 구조를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하고 접근하는지, 시술 전 피부의 상태를 얼마나 끌어올렸는지, 시술 이후의 환경을 어떻게 설계했는지,


그리고 미세한 자극의 방식과 분포를 어떻게 조절했는지가 결과의 차이를 만든다.


결국 흉터 치료는 상처를 만드는 기술이 아니라, 구조를 재편하고 그 구조가 유지되도록 만드는 과정에 가깝다. 그리고 그 차이는 언제나 아주 작은 디테일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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